한 줄 김밥, 지구를 돌다 — 도쿄의 셰프, 한국에 무릎 꿇다
도쿄의 오래된 스시 가게도쿄 시부야 뒷골목, 스무 평 남짓한 스시 가게 '요시다야'. 다케시 요시다, 마흔여덟. 그는 스물여덟부터 이 가게에서 스시를 쥐어왔습니다. 정확한 칼질, 적당한 식초 배합, 밥알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정신. 그의 손에서 탄생한 초밥은 도쿄 미식가들 사이에서 '예술'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요, 김밥 있나요?" 스무 살 남짓한 여대생이 카운터에 앉으며 물었습니다. 김밥? 다케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여기는 스시집인데, 왜 한국 음식을 찾는 걸까.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스시만 취급합니다." "아, 그럼 마키즈시 있어요? 루미처럼 한 입에 먹고 싶어서요." 루미? 다케시는 손님이 떠난 뒤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
2025.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