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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인기 많은 K요소는? (붕어빵, 고무장갑, 편의점) 드라마 속 낯선 풍경들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시애틀에서 영화와 드라마 리뷰를 쓰는 사라(Sarah)라고 합니다. 올해 서른여덟,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의 새 작품들을 보며 리뷰를 쓰는 것이 제 일입니다.최근 아마존에서 방영된 드라마 '버터플라이'를 보다가 멈춰 섰습니다. 화면에 등장한 몇 가지 장면들이, 제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거든요.물고기 모양의 빵을 파는 길거리 포장마차.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하는 아버지.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는 딸.미국인인 저에게 이 장면들은 처음에는 그저 '이국적인 배경'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이것들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마음이었습니다.붕어빵, "가족을 위한 따뜻한 겨울" 드라마 속 주인공 데이비드는 딸을.. 2025. 10. 15.
헝가리에서 온 편지, 도나우 강변, 한국 문화 도나우 강변의 작은 도서관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에디트(Edith)라고 합니다. 올해 마흔셋, 도나우 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제 인생은 늘 평범했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책들을 정리하고, 같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그런 삶이었죠. 그런데 2020년, 코로나로 세상이 멈췄을 때, 제 인생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그 시작은 아주 작았습니다. 친구가 건넨 한마디였죠. "에디트, 넷플릭스에 재밌는 드라마가 있대. 한번 봐봐." 그렇게 저는 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처음엔 그저 드라마였습니다처음 몇 화는 그저 시간을 때우는 오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저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단.. 2025. 10. 15.
한 줄 김밥, 지구를 돌다 — 도쿄의 셰프, 한국에 무릎 꿇다 도쿄의 오래된 스시 가게도쿄 시부야 뒷골목, 스무 평 남짓한 스시 가게 '요시다야'. 다케시 요시다, 마흔여덟. 그는 스물여덟부터 이 가게에서 스시를 쥐어왔습니다. 정확한 칼질, 적당한 식초 배합, 밥알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정신. 그의 손에서 탄생한 초밥은 도쿄 미식가들 사이에서 '예술'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요, 김밥 있나요?" 스무 살 남짓한 여대생이 카운터에 앉으며 물었습니다. 김밥? 다케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여기는 스시집인데, 왜 한국 음식을 찾는 걸까.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스시만 취급합니다." "아, 그럼 마키즈시 있어요? 루미처럼 한 입에 먹고 싶어서요." 루미? 다케시는 손님이 떠난 뒤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 2025. 10. 13.
파리 택시기사 압델, 한국에 반하다 파리의 아침, 샹젤리제압델 라흐만, 예순다섯. 모로코에서 건너와 파리에서 35년째 택시 핸들을 잡고 있는 남자입니다. 오늘 아침, 그의 택시 내비게이션에 뜬 목적지는 샹젤리제 중심가. '오징어 게임 시즌2 이벤트장'이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명품 매장 전광판들. 루이비통 광고엔 한국 배우가, 샤넬 쇼윈도엔 한국 아이돌이 서 있습니다. "요즘 파리는 참 달라졌어." 압델은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1980년대, 그가 처음 이 거리를 달릴 때만 해도 일본 문화가 파리를 휩쓸었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전자제품. 그때는 '재팬'이 멋의 기준이었죠. 하지만 지금, 2025년 파리의 중심엔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KOREA'. 압델은 백미러 너머로 젊은 손님들이 타기를 기다리며,.. 2025. 10. 13.
만약 1950년, 한반도에 핵이 떨어졌다면? 만약 1950년, 한반도에 핵이 떨어졌다면?"다행이다, 우리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기적이다."안녕하세요, 여러분.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하지만 일어날 뻔했던 한반도의 또 다른 역사 이야기입니다.저는 마르틴 베르거라는 가상의 인물로, 1950년대 한국전쟁을 취재했던 스웨덴 출신 전쟁 특파원입니다. 중립국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전쟁, 그리고 만약 그때 '핵'이 사용됐다면 어땠을지... 함께 상상해보시겠습니까 1950년 11월, 압록강의 겨울추운 겨울이었습니다.저는 유엔군과 함께 북쪽으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평양을 지나고, 마침내 압록강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죠. 그곳에서 저는 한 가지 무시무시한 제안을 듣게 됩니다.맥아더 장군이 중국군의 개입을.. 2025. 10. 12.
주뢰등천 전설, 도교 속 천둥신 미스터리 도교의 천둥신 개념도교의 신령 체계에서 천둥을 관장하는 뇌신(雷神)은 하늘의 질서를 바로잡고 악을 징벌하는 중요한 권능을 지닌 존재입니다. 주뢰등천(主雷登天)은 이러한 천둥신 개념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도교 경전과 신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뇌부신장(雷部神將)들과 함께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이 천둥신들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도덕적·영적 차원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본 글에서는 도교 신화 속 천둥신의 다층적 의미를 탐구하며, 뇌부신장의 역할과 주뢰등천 전설이 가진 문화적·종교적 상징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고대 중국인들이 자연현상과 도덕적 질서를 어떻게 연결시켰는지, 그리고 이러한 신화적 체계가 현대에도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봅니다.뇌부신장의 정체와 역할.. 2025. 10. 12.